임한솔,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 야간 진학
임한솔이 2018년 3월 건국대학교 신산업융합학과에 입학했다. 전형은 고른기회전형의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 수업은 야간이다. 취업 4년 차 개발자가 일을 그만두지 않고 대학생이 된 것으로, 2012년 특성화고 진학과 열아홉의 취업에서 이어진 선취업 후진학 경로가 이 입학으로 완성됐다.
왜 야간대학이었나
선택지는 처음부터 좁았다. 당시 그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다. 이 신분은 야간·사이버 대학에서만 수학을 허용한다. 대학에 가려면 재직을 유지한 채 야간 과정을 골라야 했고 복무 중 쓴 체험수기에도 야간 학과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이 남아 있다.
진학 준비는 입학 1년여 전부터 기록으로 확인된다. 2017년 1월 그는 블로그에 '2018 대학교 재직자 전형 정리'라는 메모를 올려 건국대 신산업융합학과를 포함한 IT 계열 재직자전형 학과들을 표로 정리했다. 학과 사무실마다 전화를 걸어 야간 여부, 타과 수업 수강 가능 여부, 재학 중 퇴사 시 처리까지 물었다. 건국대의 답은 야간 수업, 타과 수업 수강 불가, 퇴사 시 8개월 유예 후 제적으로 정리돼 있다. 2월에는 산업기능요원이 갈 수 있는 야간대학 목록을 별도 메모로 올렸다.
어떤 전형으로 들어갔나
원서는 2017년 9월 11일 접수됐다. 전형은 건국대 서울캠퍼스 고른기회전형 I —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으로, 그가 정리해 둔 모집요강 기준 특성화고 졸업자 가운데 산업체 근무경력 3년(1,080일) 이상인 재직자가 지원 대상이다. 선린인터넷고 졸업과 2014년부터의 재직 경력이 자격이 됐다. 당시 그는 리디 재직 중이었다.
같은 시기 숭실대학교 미디어경영학과 재직자전형에도 지원했으나 최종 선택은 건국대였다.
무엇을 어떻게 배웠나
재학 방식은 재직과의 병행이었다. 신산업융합학과 재직자전형 토요일반에 다니며 평일에는 개발자로 일했다. 입학 때는 리디, 그해 11월부터는 토스 소속이었다. 토요일반에서는 조장을 맡았다. 첫해 말에는 스스로 학기를 설계하는 드림학기제(자기설계학기)도 신청했다.
학위 과정은 경영과 공학을 함께 다루는 경영공학사(Advanced Industry Fusion)다. 학업의 축은 디자인(디자인사고와혁신), 창업(기업가정신·벤처기술경영), 데이터·통계(산업통계·빅데이터·데이터사이언스)였다. 연구 주제는 생산성과 자동화였다.
이 진학은 어디로 이어졌나
졸업은 2023년이다. 복무 규정이 강제한 야간 진학이었지만 학과에서 다룬 생산성·자동화 연구와 창업 과목들은 훗날 개발자 생산성 스타트업 프루퍼 창업의 밑재료가 됐다. 고등학교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대학으로 이어진 순서 바꾸기가 커리어의 다음 장까지 닿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