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임한솔, 인문계 대신 선린인터넷고 정보통신과 진학… 개발자 커리어의 첫 분기점

2012년 봄, 열일곱의 선택. 입학 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던 소년은 특성화고에서 개발을 본격화했고, 이 선택은 2년 뒤 선취업으로 이어졌다.

임한솔, 인문계 대신 선린인터넷고 정보통신과 진학

임한솔이 2012년 3월 연희중학교 졸업 후 특성화고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정보통신과에 진학했다. 입학 전부터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배포하던 그가 개발을 정식으로 배우는 길을 택했다. 이 선택은 2년 뒤 재학 중 취업으로 이어지는 개발자 커리어의 첫 분기점이 됐다.

왜 인문계가 아니라 특성화고였나

선택의 뿌리는 초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실에 놓인 아버지의 LG 데스크톱과 친했던 그는 게임을 하기보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짜였는지 뜯어보는 쪽을 좋아했다.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만들고 친구들이 쓸 카페 채팅 프로그램을 짜고 동생을 위한 학습지 프로그램을 만들며 자랐다. 영재원을 거치며 개발을 본격적으로 익힌 것도 이 무렵이다.

이미 만드는 사람이었던 그에게 대학 입시를 우회하는 특성화고 진학은 모험이라기보다 자연스러운 수순에 가까웠다. 배우고 싶은 것이 분명했고 그것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었다.

결정에는 다리도 놓여 있었다. 2009년과 2010년 서울시교육청 정보영재교육원을 거친 그는 진학 전해인 2011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정보영재교육원 소속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수료생에게는 입학 특별전형 자격이 주어졌지만, 성적이 높으니 자리를 양보하자는 담당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내신 상위 2% 성적 기반의 일반전형으로 입학했다. 특별전형 카드를 손에 쥔 채 정문으로 들어간 셈이다.

입학 전에는 무엇을 만들고 있었나

진학 무렵 그는 이미 결과물을 배포하는 단계에 있었다. 2011~2012년에 만든 카페채팅 봇 Demon Script가 대표적이다. 10대에 만들고 배포하고 버전까지 관리하는 습관이 잡혀 있었다. 블로그에는 2012년부터 이런 제작 기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이후 14년간 1,008편의 글이 쌓이는 아카이브가 된다.

코드만 만진 것도 아니었다. 드로잉, 피아노, 사진까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만들던 시기였다. 그중 드로잉은 훗날 웹디자인 감각과 디자인적 사고의 뿌리가 됐다.

선린에서 무엇을 했나

정보통신과에서 그는 운영체제 로직과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고 네트워크 동아리 NEFUS(Network Focus)에서 활동했다. 동아리 로고와 명함을 직접 그려 만든 것도 그였다. 움직임은 빨랐다. 입학 2주 남짓 지난 2012년 3월 17일 구글 학생 개발자 해커톤에 참가했고 그해 7월에는 블로그 광고로 0.1달러의 첫 수입을 얻었다. 그가 "처음으로 스스로 번 돈"이라 기록한 사건이다. 8월에는 ITQ 정보기술자격에 합격했다.

교실 밖 활동도 있었다. 재학 기간 내내 장애인 병원에서 간호 지원과 컴퓨터 수리 봉사를 이어 갔다. 2012년 2월부터 2014년 8월까지 2년 7개월간의 기록이다.

이 선택은 어디로 이어졌나

특성화고 진학은 사슬의 첫 고리였다. 열아홉이던 2014년 8월 재학 중 씨엔티테크에 입사하며 개발자 경력을 시작했다. 산업기능요원 복무와 건국대학교 진학이 뒤따르며 선취업 후진학 경로가 완성됐다. 그리고 12년 뒤, 그 커리어는 개발자 생산성 스타트업 프루퍼 공동 창업으로 닿는다.

2012년 봄의 진학 원서 한 장이 이후 이어질 모든 선택의 방향을 정한 셈이다.

출처

한솔닷컴 뉴스룸은 임한솔이 2012년부터 직접 기록해 온 블로그와 2020년 본인이 작성한 이력 자료, 이후의 본인 확인을 토대로 진학 시점과 재학 중 활동을 확인했다.

  1. 임한솔 블로그 (한솔닷컴 티스토리 아카이브)
  2. 임한솔 Link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