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4년 10개월 다닌 토스 퇴사… 갭이어 창업 탐색 시작
임한솔이 2023년 8월 31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정식 퇴사했다. 2018년 11월 26일 입사 후 4년 10개월, 그의 경력에서 가장 긴 재직이었다. 이미 상반기부터 휴직하며 창업을 준비해 온 그는 퇴사와 함께 갭이어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 전환을 "수동적인 직장인으로써 커리어를 끝 맺음하고, 내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세상에 발걸음을 내딛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했다.
5년의 직장 생활은 어떻게 닫혔나
토스는 그가 2018년 이직 시장에서 여러 회사를 저울질한 끝에 고른 회사였다. Internal Product Developer로 사내 제품을 만들며 4년 10개월을 보냈다. 퇴사 결정은 갑작스러운 단절이 아니었다. 2023년 상반기 휴직 기간을 창업 준비에 썼고, 8월 말 퇴사는 그 준비의 마침표에 가까웠다.
같은 해 4월에는 건국대학교 신산업융합학과를 졸업했다. 열아홉에 취업해 일하며 공부한 선취업 후진학의 학업이 끝난 해에, 직장인 챕터도 함께 닫힌 셈이다. 갭이어 중에도 트래블월렛의 백엔드 개발자 채용 제안이나 전문가 네트워크 GLG의 유료 인터뷰 의뢰 같은 인바운드가 들어왔지만 그는 진행하지 않았다.
갭이어 동안 무엇을 시도했나
첫 갈래는 휴직 중이던 2023년 봄의 직장인 창업 인큐베이팅 {창} 5기였다. 본 과정 3주차에 하차했지만, 그 하차가 오히려 창업 욕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가장 큰 승부수는 직접 만든 아이템이었다. 주주행동주의에서 착안한 의결권 수익화 플랫폼 다윗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이 시기 NIPA의 K-Global 클라우드기반 SW개발환경 지원사업과 별도의 마이데이터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인프라와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그는 2023년 8월 19일 블로그에 회고를 올려 시장 조사를 건너뛴 채 달렸던 과정을 스스로 짚었다. 이 회고 글이 링크드인에서 반응을 얻으며 여러 회사 대표를 직접 만나러 다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앤틀러 코리아 3기는 어떻게 이어졌나
다음 행선지는 퇴사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는 퇴사 열흘 전인 2023년 8월 21일 글로벌 초기 투자사 앤틀러의 한국 프로그램 앤틀러 코리아 3기 합격 통보를 받았고, 가을에는 강남구 스타트업 오락실 1기와 병행하며 10월 10일부터 3개월의 컴퍼니빌딩 과정을 밟았다. 기존 다윗 아이템은 접고 팀 메이킹부터 다시 출발하는 선택이었다. 갭이어 결심부터 앤틀러 종료 회고까지의 여정은 블로그 '창업일지' 시리즈 29편으로 기록됐다.
갭이어는 무엇으로 끝났나
갭이어는 이듬해 1월 앤틀러에서 만난 동업자와의 프루퍼 공동 창업으로 끝났다. 토스 퇴사부터 창업까지, 인큐베이팅 두 곳과 무산된 플랫폼 하나, 그리고 컴퍼니빌딩 3개월이 그 사이에 있었다.
당사자의 마침표는 2024년 1월 25일 블로그에 올린 갭이어 마무리 회고 "END ... [A]ND"였다. "끝이 났다, 일단은"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그는 전력 질주가 끝나자 미뤄 둔 감기와 코로나를 연달아 앓았다고 적었다. 파트너 스페이스에서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고 "오늘이 내일인지 어제가 오늘인지 헷갈렸었을 뿐"이라는 몰입의 기록도 남겼다. 동료와 떠난 제주 워크샵에서는 "그동안 마냥 전력질주만 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평화로운 주위 풍경과 여유로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썼다. 제목의 END 뒤에는 AND가 이어진다. 갭이어의 끝은 첫 회사의 시작이었다.